San Francisco
1년이 되어가는 미국 생활 본문
5월 1일이면 이국에 온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작년 4월은 주변을 둘러보지도 못한 달이었다. 지금은 일에 치어 다른 생각을 못하고 있다.
가족들 회사 그리고 쉼없는 일들이 지난 일년의 기록이다.
정착을 해야했고 일을 해야 했고 더불어 아이들과 와이프의 미국 적응이 큰 문제였다.
낯선 곳이다.
그리고 시작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국민학교를 다닐 때는 중학생이 되는 일이 두려웠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국민학교 5학년 어느날 시험을 보다 분수를 더하는 문제를 풀지 못한 기억이 난다.
난 놀기 좋아하고 공부를 전혀 모르던 멍청한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중학생이 된다니 얼마나 걱정스러웠을까.
미국에 오면서 그런 생각을 떠올렸었다.
"잘 적응할 수 있을까?"
30대의 나는 ..... 참으로 여러가지 고비를 넘어 지나왔다.
덕분에 40대 초의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없고 배고픈 사람이 되어있었다.
자신만만하던 일에도 기술적으로 상당히 퇴보되어 있었다.
신기술을 배우지 않고 부딛히는 사업은 위험한 도박과도 같았다.
속으로 울고 또 울어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더군다나 생활은 더욱 궁핍해 지고 있었다.
2005년 겨울에는 장모님께서 멀리 이천에서 오셔서는
계란 2판과 쌀 한포대를 문밖에 놓아두고 가신 일도 있었다.
이 일은 나를 충격에 빠뜨렸고 나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겨우 와이프의 조언에 따라 외국인 회사에 취직을 하기로 하고 2006년 5월 아이엠엘에 들어오게 되었다.
presentation 을 준비하며 사업의 폭을 확대하려고 하려던 찰나에 이뤄진 일이었다.
그리고 2009년 5월 영주권을 손에 쥐고 미국에 들어 오게 되었는데
이때도 두려움이 한쪽 마음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2번째 속으로 던지는 질문이었다.
아직도 계속되는 이 질문들은 나를 쉼없이 깨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