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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본문

이민 이야기

양수리

테디레오아빠 2010. 4. 9. 12:17

뜬금없이 "양수리"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벌써 미국에 들어 온지 1년이 가까워 온다. 늘 일에 파뭍혀 살다보니 밖으로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양수리가 떠올랐다.

팔팔한 젊은 시절 2년을 넘게 난 그곳에서 군생활을 했다.

그때는 차도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조용하고 운치가 그만인 보기 좋은 곳이었다.

물론 지금도 보기 좋지만 그때는 좀더 시골스럽고 촌스러운 곳이었다.

마당 가운데에 작은 툇마루가 있고 저녁이면 네온등이 환하게 비추이던 북한 강변 매운탕 집이 있고

간판의 색이 변하고 헐어 간판 이름이 보일듯 말듯했던 우정식당도 양수리 마을에는 있었다.

더불어 돌다방, 수다방하던 외자 이름의 다방이 즐비하게 있었다.

중대 본부에서 훈련을 할 때면 난 어김없이 소대원들을 인솔해서 구보로 두물머리까지 가곤했다.

지금은 이름들조차 잃어버렸지만 그 소대원들은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인터넷으로 이미지를 받아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깔아 두었다.

두물머리에서 족자섬쪽을 바라보는 사진인데 왼편은 남한강이고 오른편이 북한강이 흐르는 방향이다.

양수리는 새벽이 좋다. 그리고 겨울이면 더 좋다.

살을 애는듯한 추위와 막 새벽이 열리는 순간, 그리고 막연히 아련해지는 기억들이 참 좋은 곳이다.

한참을 추위에 떨다 차에 오르면 또 그 나름의 따뜻한 기온이 기분 좋게 만든다.

속이 비어 있어 좋을지도 모른다. 마을에 들어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북한강 안쪽으로 달리면 강과 산이 어울리는 멋진 풍경이 추위를 잊게 한다. 얼마를 마냥 달려도 기분은 늘 새롭고 행복하다.

난 이곳에서 .... 그곳을 그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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