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4월의 봄 본문
개나리가 절벽아래로 폭포처럼 쏟아진다. 그 바닥 끝자락에서 물보라처럼 다시 부서지고 흩어져 길 가장자리로 흘러나가고 있다.
한모퉁이를 도니 낮은 구릉을 타고 꽃불들이 각양각색으로 환하게 피어있다.
아지랑이 너머로 한강은 고요히 흐르고 차창밖으로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결로 벚꽃잎이 휘날린다. 막연한 행복이 밀려오고 그 행복 더하려고 상상해 본다.
당분간 한국에서의 여유로운 단상은 어려울 것같다.
봄이 너무 많이 왔나보다. 여름이 가기전에 한국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주를 해야한다.
아직 친구나 선배들에게 연락하지 못했다.
그런데 봄은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