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8837" PLOT 앞에서 본문
이제는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도 되겠다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미국에 온 지 어언 2년 반. 물론 2006년부터 시작된 미국 방문이라 기껏 2년 반이란 작은 숫자가 아닐까 싶다. 2006년 6월 초에 미국에 들어와 3개월간 근무를 하며 제품 하나를 설계하고는 그 이후로 많은 시행 착오를 겪어야 했다. bipolar 를 이용한 제품 설계에는 일가견이 있었지만 아이엠엘에 들어와 cmos 를 이용한 회로 설계를 하려니 처음 하는 일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홀로 외롭게 공부를 하며 설계를 하고 나니 3개월의 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다. 그리고 그 중간에 큰 project 를 2개 더 했으나 한 제품은 정치적인 이유로 생산을 하지 못했고 다른 한개는 제품의 문제가 풀리지 않아 중단했다. 그리고 회사의 운명을 짊어질 제품을 만드는 긴 사투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진 속 배경에 보이는 그림이 8837의 plot 인데 이 제품은 pure cmos 로 pwm 제품을 시현하고 공정 산포도 획기적으로 줄인 좋은 core 를 구축한 것이다.
한번은 자랑을 하고 싶었다. 나 자신에게. 이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들인 노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파급 효과 또한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난 더 노력해야 한다. 아직도 할 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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