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루돌프 사슴 코 본문
빨간 자두가 맛이 있다.
한국 교포 market 에서 사온 자두라던데 집사람이 잘도 골라 왔다. 나의 유일한 취미 중 하나는 토요일 이른 아침에 조용히 아이들 몰래 집사람과 빠져 나와서는 Trader Joes 옆 과일야채 가게에 가서 Plum 이나 Prune 을 사오는 일이다. 토요일 아침은 거리가 조용하다. 물론 산호세 촌동네에서 조용하다는 말을 쓴다는 것이 조금은 우스운 생각이 들지만 하여튼 난 이 조용함으로부터 오는 여유를 좋아한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마다 집사람과 단 둘이서 드라이브하며 데이트도 할겸 일찍 일어난다. 그리고 과일야채 가게를 가는 일은 작년부터 생긴 요상한 취미인데 이것도 한철에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번 해에는 여러번 시도를 해 보았으나 그닥 맛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연속해서 실패(?)를 하고 난 후에 기쁨이 있었으니 바로 "빨간 자두"이다.
"빨강 앵두"라는 군사정권시절 애정 영화 제목과 비슷하게 들리지만 이 빨간 자두가 너무 맛이 있어 매일 서너개는 먹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두를 먹으려고 하면 "내거야!"라고 유치한 장난도 친다. 그리고 빨간 자두의 맛을 기리기 위해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본다. 그게 바로 루돌프 사슴코 다. 찍세는 작은 딸 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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