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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을 맞이하며 본문

이민 이야기

2010년을 맞이하며

테디레오아빠 2010. 1. 9. 10:31

새해를 맞이했다. 내가 맞이했다기 보다 새해 2010년이 내게로 온 것이 맞겠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소리도 없이 지나가니 하염없는 아쉬움만 남는다.

한국을 떠나 온지 벌써 9개월째다. 겨울, 그래 한국은 겨울이고 너무 춥다고 한다. 이상 한파라고 하던가? 언제는 너무 춥지 않아서 문제라고 하고 이제는 너무 추우니 이상하단다.

미국으로 와서 이제 겨우 한개 제품을 설계했다.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이... 나와 병권이형 그리고 이전에 권태욱과장 또 중국 엔지니어 두명. 일은 산더미인데 시간은 부족하고... 그. 러. 나.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이놈의 성격이 문제였다. 중국 엔지니어 중 한명이 너무 고집을 부려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넘어가려는데 결국 그 아이가 사장님께 고해 바치는(?) 사고를 친거다. 이런 일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내가 큰 회사 다니던 시절인 아주 오래전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이런 일은 조직을 와해시키고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우리 사장님은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하는 것으로 일을 무마시켰다. 난 열이 받았고 일을 뒤로 한 채 술로 기분을 달래야 했다.

문제는 그 아이가 주장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데에 있었다.

"네 부하가 말하는 말이 50%가 맞다면 그 말을 들어주는 것이 메니저가 해야할 일이야"

"너 혼자 일을 할꺼야. 너 혼자 24시간 일할 수 있어? 아래 애들을 키워서 할 생각을 해야지"

싸장님께서는 이렇게 당부(?)하셨다. 하지만 난 열이 받았다. 왜냐하면 50%가 맞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미 여러번의 실패를 했던 회로를 simulation 이 잘 된다고 또 쓰자고하니 난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루를 고민해서 굿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option chip 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내가 설계하는 것을 option 으로 해서 2개의 chip 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정신없이 10월, 11월, 12월이 지나갔다. 그리고 새해가 오고 겨우 일을 마칠 수가 있었다. 어느새 한살을 더하게 되었다. 이제는 내 나이가 얼마인지 모르겠다. 그냥 청춘으로 살란다.

한국이 그립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술 한잔이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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