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금요일 예배 그리고 칸타타
4월 6일 금요일, 2012년. 이사를 하고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성금요일 칸타타와 예배를 드려야 해서 마음이 조급했다. 이사 다음 날인 4월 1일 주일에도 오후 3시가 넘게 연습을 하고, 집에 와서는 풀지 못한 짐을 다시 정리하고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었다. Pleasanton ! San Jose 와는 30분 거리에 있는 외떨어진 곳이라 월요일 출근부터 힘겨운 출발을 했다. 큰 아이, 정욱이를 Cupertino 에 있는 Homestead high school 에 내려주고,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정작 수업은 10시 30분부터라고 해서 학교 근처에 있는 Starbucks 에서 같이 커피를 사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 1시간 30분이 걸렸다. Forge Way 에서는 겨우 15분 걸리던 거리가 이렇게 길어진 것이다. 그리고 끝나는 시간은 오후 5시 반이라 회사에서는 일찍 퇴근을 했다. 집에 돌아 와서는 다시 짐 정리를 하고...일주일이 어떻게 가고 있는 지 모르고 있는데 4월 5일에 저녁 연습을 하고 6일 저녁 7시 예배를 드렸으니 너무 짧게 일주일이 지나갔다. 더군다나 4월 2일에 오클랜드에서 있었던 오이코스대학 총기 난사 사건이 겹쳐 일어나 분위기마저 뒤숭숭했다. 이 대학 음악대 총장으로 계시는 분인 김종진집사님(지휘자)이 이 사건을 직접 몸으로 겪어 마음이 진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5일 목요일 저녁에 연습을 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했었다. 그러나 본인이 강한 의지로 연습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성금요일 예배는 무사히 치뤄질 수 있었다. 고난주간에 정말로 힘든일을 겪은 김종진 지휘자는 남다른 2012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