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두번째 겨울

테디레오아빠 2011. 1. 15. 11:33

맑고 청명한 가을을 보내고 2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다.

전번주까지 너무 추워? (영상 5도에서 10도 사이) 어깨가 움추러들더니 어제와 오늘은 살 만한 기온을 회복했다. 지난 겨울엔 L.A. 를 다녀왔다. 대.도.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곳이었으나 15년전에 들렀던 그곳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보였다. 물론 그때는 가을이었으니 조금 더 활기찬 도시였을 수도 있겠다만.

6시간이 넘는 거리를, 대략 580km 정도, 차로 운전한다는 거부감이 상당했다. 운전을 좋아하긴 하지만 장거리 운전은 조금 지루한 느낌이 강해 주저했다. 작년과 비교해서 이번 해에도 좋은 event 를 만들고 싶어 욕심을 조금 부렸다. 권과장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조금 위안이 되기는 했는데 젊은 친구들 덕분에 조금은 체력적인 부담도 있기는 했다.

가는 날은 universal studio 와 hollywood 를 방문하고 korea town 에서 저녁으로 설렁탕을 먹었다. 그리고 queen mary 가 정박해 있는 long beach 의 hilton hotel 에서 숙박을 했다. 이곳은 15년전에 이미 묵어본 경험이 있는 곳이라 낯선 느낌보다 익숙한 town 을 방문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둘째날은 hotel 에서 morning buffet 로 간단히 하고 disney 로 발길을 옮겼다. 한번쯤은 올법한 곳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작은 아이조차 벌써 5학년이니 어쩐지 완벽하게 어울리는 모양은 아닌듯하다.

젊은 친구 가족들은 열심히 이곳저곳을 다니며 놀이 기구와 오락기구를 타고 다니는데 우리가족은 그냥 쇼핑하는 눈요기에 만족을 했다. 왜냐구?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서있는 시간이 힘드니까.

젊은 친구들은 더 놀라고 남겨두고 우리 가족은 long beach hotel 로 발길을 옮겼다. hotel 에 들어가기 전에 저녁으로 beach 근처에 있는 sushi 집에서 요기를 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조금 즐기고 hotel 로 들어섰다.

셋째날 아침, 어제의 피곤으로 조금 늦은 아침을 하려는데 역쉬나 젊은 가족도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후에 물어보니 11시경에 들어왔다던가. 서둘러 아침 buffet 를 하고 check-out을 한 후에 santa monica 로 차를 돌렸다. santa monica 는 해변이 아름다운 유명한 휴양지라고 한다. 해변의 폭이 300m 정도가 되는듯 했다. 한참을 걸어가 바닷물을 만질 수 있었다. 조깅하고 hiking 하고 boarding 하는 많은 사람들이 바다와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연호와 바다에서 연출을 하며 사진도 찍고 풍경도 새로산 samsung mirrorless DSRL 사진기에 고스란히 담았다. 

다음 행선지인 beverlyhills 로 이동하여 유명 쇼핑 거리를 구경했다. 워낙 한국에서 많이 본 풍경이라 낯설지는 않았는데 가끔 젊은 한국여자애들이 "저기는 쇼핑하지 않았으니 저기도 가자"는 말소리를 들으니 더욱 한국의 유명 백화점에 온듯한 착각이 들었다. 거리를 구경하며 크게 한바퀴를 도니 벌써 3시가 지났다. 점심겸 저녁을 먹기로 하고 근처 식당으로 들어 갔는데 음식 주문을 하고 1시간을 기다리다 지쳐 그냥 to-go 를 해달라고 하고 길을 나섰다. 출발 시간으로 보니 4시 반정도가 조금 넘은 시간, 앞으로 6시간을 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쭈욱빠지는 듯하다.

해는 지고 어두운데 참 길은 멀고도 길었다. 다행인 것은 새로 구입한 suv 차가 운전하는데 덜 피곤함을 주었다.